연필과 종이에서는 오랫동안 간직해오던 글들을 올려놓았습니다.
종로를 가다가 내 몸보다 큰 시계를 보았다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처럼 쓰러져 있다
감당하기 힘든 슬픔에 빠져 있다
시침도 분침도 멈췄다
아무것도 못한 채 괴로워하는 자기만 있군요
몸 속에 시간만 가득 담아 넣고,
바보같이 울고 있군요
보르헤스가
"시간은 나를 삼키는 불. 그러나 나 또한 불..."이라 했듯이
타임, 당신 스스로 자신을 삼키고 있군요
뭣 때문에 슬퍼하는지 모르지만 일어서세요
삶은 헛수고지만, 그래도
삶은 자기혁신이고, 기쁨은 쟁취하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