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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과 종이에서는 오랫동안 간직해오던 글들을 올려놓았습니다.


놀러와요 2009-09-11 07:42 조회 수 2685 댓글 수 0

이 가을에는
젖은 음표들을 말려야지

지난 여름
욕망의 이깔나무숲을 건너오는 동안
무심코 자라난 귀를 맑게 씻어야지

노역勞役의 상처들을 말리는 동안
아다지오의 여백속은 참으로 넉넉하리라

때때로 쉼표를 찍어가며
촉촉한 노래들을 오래도록 흥얼대리라

지상의 세간世間들이 때로 노래가 될 수 있다면
산다는 것은 얼마나 신나는 일일 것인가

물빛만 출렁이는
내 발자국 길어 올리는 이 없어도

이 가을에는
당당하게 웃어야지
깊은 뿌리내림으로 당당하게 일어서야지

곱지는 않아도 넉넉한 음색으로
내게 주어진 것들을
흔들림없이 사랑할 수 있다면

열꽃의 아열대
아, 그 아득함을 건널 수 있다면

이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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