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막내딸을 하원 시키는 길에 붕어빵 수레가 눈에 띄여
"공주야 붕어빵 사가지고 갈까?"
그렇게 우리는 오빠도 먹어야 하니 2천 원 치를 사기로 하고 우리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걸음이 힘들어 보이시는 할머니께서 오시더니
수레 위에 동전 한 닢을 올려놓으시며 붕어빵 사러 왔어요 하시는 것이다.
그러자 붕어빵을 굽던 아줌마는
"할머니한테 팔 붕어빵은 없으니 딴 데 가세요"라며 버럭 화를 내는 것이었다.
나는 무척이나 당황스러웠고 아줌마의 그런 행동이 이해가 가질 않아
"아니, 왜 화를 내고 그러세요? 그리고 할머니는 손님 아닌가요?"라고 말하자
"붕어빵 살 거예요 말 거예요?"라며 나에게도 짜증 섞인 목소리를 쏟아내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 할머니께서는 오셨던 길을 되돌아가셨고
그런 할머니의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던 딸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빠! 우리 붕어빵 할머니 드리고 우리가 다시 사면 안돼요"
"그래 우리 딸, 아빠도 그런 생각을 마침하고 있었거든"
우리는 붕어빵을 받고서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이미 할머니께서는 다른 길로 접어든 후였다.
딸은 붕어빵을 전할 수 없다고 느꼈는지 통곡을 하며 울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다음에 할머니를 만나면 꼭 붕어빵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하자며 겨우 달래고서야
빵 하나를 입에 넣어보지만 내내 눈물은 그칠 줄 모른다.
공주야~ 뭐가 그렇게 슬펐어?
"먹고 싶은 거 못 먹으면 슬픈데 할머니는 나보다 더 슬퍼 보였단 말이야"
눈물 젖은 붕어빵 [일상에서 글을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