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의 돌반지로 좋을텐데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 여자를 만나고... 그 사이에서 두 아들을 얻었지만.., 이 반지를 보고 있으면..., 늘 한숨 뿐이니... 두 아이에게 건네줄 나의 반지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저 아름답지만은 않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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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기다리는 너
무엇을 기다릴 때의 나의 모습은 늘 초조하다... 금새 기다림에 지쳐..., 나를 잃고 하는 나... 사람과의 만남..., 일과의 만남.... 심지어 나 자신과의 만남에서도 초조한 나를 보면서 묵묵히 기다릴 줄 아는 너가 더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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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눈질 [어제저녁 소소한 삽화]
오늘은 퇴근 길에 헌혈의 집으로 향합니다. 헌혈을 하기 위해서라구요. 아닙니다. 저는 체구도 작고 복용 중인 약이 많아 한 번도 헌혈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군대에서도 초코파이가 너무 먹고 싶어 줄을 섰지만 체중 미달로 헌혈을 하지 못한 적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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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수레 [어제저녁 소소한 삽화]
사회 거리 두기가 한창이던 어느 날 본가에 잠시 들리던 중 폐지를 가득 실은 수레를 뒤따르게 되었습니다. 뒤따르던 차를 의식했는지 옆길로 수레를 비켜 세우며 저와 눈이 마주친 사람은 다름 아닌 저의 어머니였습니다. 나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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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나눔 [일상에서 글을 만나다]
돌봄 교실이 끝날 무렵 발걸음을 재촉하니 금세 빗방울이 든다. 키 작은 아이 둘이 신발주머니를 올려들고 운동장을 가로지르다 아빠를 만날 기쁨에 병아리 같은 걸음으로 내달린다. 친구는 엄마가 없음을 직감하고서 주변을 서성이다 가방에 넣어둔 전화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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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여자라니깐 [일상에서 글을 만나다]
주말반 학원 등록을 하느라 퇴근이 늦어진 저녁 현관에 들어서자 아내는 나와 눈을 마주치고는 아들과의 실랑이를 계속 이어간다. 엄마의 갑작스러운 파마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몰아붙이기는 쉽게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다음 주 졸업식에 참석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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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칠만큼 좋았던 사람 [일상에서 글을 만나다]
소중한 사람을 하늘로 보내고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얼마나 울었는지 아직도 머리가 아프지만 아내와 엄마를 보내는 마음에야 비할 수 있을까요? 친구의 아내는 나와 비슷한 시기에 병원을 다니며 치료 마치면 시원한 맥주 원 없이 마시자며 2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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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표 [어제저녁 소소한 삽화]
마저 망가트리기라도 할 모양으로 굉음을 내는 컴퓨터에서 고작 몇 장의 사진을 건져냈다. 아나바다 물품을 찾던 중 서랍 속에서 낡은 CD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네임펜으로 희미하게 쓰여 있는 '만남을 위한 초고' 사회 초년 때 오랫동안 운영했던 홈페이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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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반성문 [어제저녁 소소한 삽화]
아내가 맞벌이를 시작한 지 어느덧 일 년이 넘었다. 그전에는 많든 적든 돈만 벌어다 주면 나의 임무는 끝이라고 생각했었다. 가정 살림을 어떻게 꾸려 나가든 집안일을 어떻게 하든 관심도 없었으며 알아야 할 이유도 없었다. 조금의 핑계를 대자면 십여 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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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젖은 붕어빵 [일상에서 글을 만나다]
조금 전 막내딸을 하원 시키는 길에 붕어빵 수레가 눈에 띄여 "공주야 붕어빵 사가지고 갈까?" 그렇게 우리는 오빠도 먹어야 하니 2천 원 치를 사기로 하고 우리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걸음이 힘들어 보이시는 할머니께서 오시더니 수레 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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