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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들어 놀러와의 일상을 수필처럼 묘사한 글입니다.


놀러와요 2019-11-01 22:26 조회 수 46 댓글 수 0
작성일자 2019-11-01
가을인가? 그도 저도 아니면 겨울인가?

몸과 마음이 다른 하루의 절반을 보내고 있을 즘

나의 연락에도 묵묵부답인 아내에게서 짧은 문자 한 통을 받았다

회가 먹고 싶다는 말...

불과 2주 전 늦은 밤 불같이 가져다 받쳤는데... 또?

하지만 이유를 묻지 않았다...

먹고 싶은데 이유가 필요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퇴근 길 부리나케 막내와 시장으로 향했다...

아내가 돌아올 시간에 맞추어 상차림을 끝내니

아내는 짠짠 잘도 잔을 맞추며 소주 2병을 금세 비우고는

나에게 등을 밀어 달랜다...


"떼에~ 많이 나오지...?"


"음...! 아니.., 내가 힘이 없어서인지... 별루"


부랴부랴 샤워를 마친 아내는 먼저 자야겠다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만큼은 아내를 위해 일찍 불을 꺼주어야 겠다.



지금까지 나는 착각속에 빠져 살았다...

별스러운 나의 성격과 취향을 다 받아주며 결혼해준 아내만 보더라도

내가 무척이나 잘나고 멋져 보였으며

너를 위해서 내가 헌신하는 것이냥 비아냥거리며 나에게 잘해야만 해...

이 얼마나 유치하고 유치원생 같은 생각이란 말인가..?

갈대 같은 나의 삶에 기둥을 세우고

결혼을 하여 뿌리까지 살펴주는 것이 그저 내가 좋아서가 아닌

나에 부족함을 채워주며 보태주고 싶어서란 것을 왜 나는 모르고 살았던가...


그러함에도 아내를 위한 삶은 내게 없었다.

그래도 되는 줄... 그래도 괜찮은 줄 알았다


좀처럼 술을 마시지 않는 아내

낮에 텔레비전에서 회 먹는 장면이 나와서 먹고 싶었어...!


항상 심각하게 살아가는 나를 그럭저럭 받아주는 아내가 참으로 고마운 하루하루

그런 아내에게도 소주보다 쓰디쓴 하루가 있었나 보다

어제저녁 소소한 삽화[외눈박이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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