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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들어 놀러와의 일상을 수필처럼 묘사한 글입니다.


놀러와요 2019-10-06 09:09 조회 수 19 댓글 수 0
작성일자 2019-10-05
9월 11일 그러니깐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일어난 일입니다.

아내는 욕실 수전이 갑자기 되지 않는다고 말을 하며 사람을 부를까, 아니면 아파트 관리실에 부탁을 해야 하나 망설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내일부터 연휴인데다 관리실 직원분이 얼마나 바쁜데 이런 것까지 부탁할 수야 없지... 

수전을 사놓으면 연휴이고 하니 내가 쉬엄쉬엄 한번 해보지 뭐...!

하지만, 아내는 불편한 몸으로 그러지 말고 당분간 안방 욕실을 쓰면서 연휴가 끝나면 업체를 부르자는 것이었습니다.

다섯 식구가 연휴 내내 안방 욕실을 쓰는 것도 불편하지만..., 내심 남편을 뭘로 보고 말이야...

내가 할 수 있으니 물건이나 좋은 것으로 사놓으라고 한 번 더 말을 하고는 출근을 하였습니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퇴근 후 곧장 회사에서 챙겨온 몇몇 연장들을 펼쳐 놓으며 장갑을 끼니

아이들도 대단한 것을 하는 줄 알고 모여들어 아빠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작업공구가 맞지 않아 구색이 나질 않았지만..., 나름 큰 문제없이 교체를 완료하였습니다

배관을 잠그지 않아 물벼락을 조금 맞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연휴가 지나고 며칠이 더 흘렀을까...?

저녁에 아래층에서 인터폰이 울리는 것입니다.

조금 전 해외여행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화장실에서 누수가 생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리나케 달려가 보니 화장실 천장에서 비가 내리듯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교체한 수전에서 문제가 생긴 것임을 금세 알 수 있었습니다.

전문가를 불러 원인을 찾아보니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사용한 타일이 너무 두꺼운 데다

교체한 수전이 이전 제품보다 길이가 짧아 배관에 제대로 조립이 되어있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전을 다시 교체하고서야 누수는 잡을 수 있었고, 아래층과도 평소 왕래가 잦았던 터라 얼굴 붉히지 않고 잘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겉 보습만 보며 판단하고 깊이를 헤아리지 못했던 어리석음이 자초한 일이었습니다.

이번 일로 전문가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며

회사에서 사용하는 망치와 집에서 사용하는 망치가 다름을 느낀 바보 같은 사건이었습니다.

어디 가서 함부로 연장 휘두르지 말아야지...

어제저녁 소소한 삽화 망치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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