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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들어 놀러와의 일상을 수필처럼 묘사한 글입니다.


놀러와요 2021-09-12 19:26 조회 수 1 댓글 수 0
작성일자 2021-09-12
주말인 어제는 친구와 모처럼 바닷바람을 쐬고 왔어요.
이런저런 핑계로 쉽게 집 밖을 나서지 못했던 나를 위해 자신의 주말을 내어주는 친구가 있어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어둠을 가로지르며 달리다 잠시 들렀던 휴게소에는 안개비도 맞을 수 있었어요.

날이 밝아오자 바다가 눈앞에 펼쳐졌고 그곳은 자주 같던 곳이라 어디쯤인지 금방 알 수 있었어요.

친구는 잘 알고 있다던 백반집으로 나를 인도했고

조금 늦은 아침을 먹고 바닷바람을 쐬던 중 낚시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낚시 한 번 해 볼래?"라는 친구에 말에 그날은 흔쾌히 "응"이라고 답하니

여기는 부두라서 루어 낚싯대로 문어를 잡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차에서 낚싯대와 이것저것 챙겨오더는 하나하나 가르쳐 주더라고요...

어차피 처음이라 잡기는 어려울 테니 경험이나 해보라던 친구는

잠시 뒤 낚아 올린 문어를 보고는 소질이 있다며 깜짝 놀라더군요...

"아냐, 운이 좋거나 저 녀석이 눈이 어두운 거겠지~" 하며 웃어넘기며

부두를 천천히 이동하면서 낚시를 조금 더 해보기로 했어요~
그런데 연이어 문어가 4마리가 더 올라오는 거예요~

중간 놓친 녀석까지 합치면 족히 6마리는 넘었어요

작은 녀석은 풀어주었지만 사실 어느 정도가 작은 건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간간이 올라오는 낙지도 있었지만 구분하기가 어려웠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제대로 채비할 걸 그랬다며

자신은 잠깐씩 다녀가지만 허탕칠 때도 있고 2마리 겨우 잡은 날도 많았다며

내가 어복이 있다며 환환 미소로 얼마나 칭찬을 하던지

오랜만에 들어보는 칭찬이 나쁘지는 않았어요.

다시 채비를 하고는 남해안을 따라 예전에 갔었던 독일 마을도 들리고 상주해수욕장도 가보았습니다.

횟집에 들러 맛있는 회를 먹으면서 모처럼 담소를 나누며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멋진 여행이 될 줄 알았다면 사진이라도 찍어 둘걸 아쉬워하니

"다음에 또 오면 되지."라는 친구의 말에

유년시절 동경의 도시를 꿈꾸며 무작정 떠나던 여행들이 필름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문어를 잡아온 아빠를 신기해하는 아이들에게.. 낚시 경험을 얘기해 주며

깨끗이 손질한 문어와 소주 한 잔 기울이니 어느새 하루가 저물고 있네요.

어쩜 나보다 더 바쁘고 힘들 텐데 나를 위해  달려와준 친구에게

다음에는 나의 시간을 내주어야겠습니다.
일상에서 글을 만나다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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